금감원, 147개 테마株 분석

최고가대비 평균 48% 떨어져
우리들생명 3640원→388원
실적 흑자낸 기업은 선방
정치 테마주는 한때 폭발적으로 급등하지만 재료나 뜬소문이 사라진 뒤에는 시장 평균 수익률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다시 ‘준동’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대선 이후 수익률 미미

정치테마株 이슈 소멸 뒤 남은건 '쪽박'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대 대선 후보가 가시화된 2012년 6월1일 이후 대선 1년 뒤인 작년 12월20일까지 증시에서 관심을 모은 147개 정치 테마주는 평균 4.0% 올랐다. 이는 147개 종목의 수익률을 시가총액별로 가중평균한 결과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1%, 코스닥지수는 3.4% 상승했다.

이들 정치 테마주는 후보 경선이 끝나고 출마 선언이 본격화한 2012년 9월19일까지 62.2% 올랐다. 이후 다시 급락하며 대선 직전일(12월18일) 기준으론 0.1% 상승에 그쳐 그간의 주가 상승이 거품에 불과했음을 보여줬다. 작년 3~5월 안철수 의원의 정치 활동 재개로 관련주가 다소 상승했으나 작년 말까지 수익률은 코스닥지수 상승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사 기간 동안 147개 정치 테마주의 시가총액은 15조2000억원에서 최고 19조6000억원까지 불어났으나 작년 말엔 13조1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루머보다 실적이 중요

같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더라도 뜬소문에만 기댄 종목과 이익이 나는 회사 간 수익률 차이는 꽤 컸다. 2012년 연간, 또는 2013년 상반기 결산에서 적자를 낸 실적 부진 테마주 79개와 해당 기간 흑자를 지속한 68개 종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실적부진주는 작년 12월20일까지의 수익률이 -6%였으나 흑자 지속주는 10.2%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루머가 소멸된 이후에는 경영실적에 따라 수익률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며 “정치 테마주도 주가 상승의 근본은 경영실적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정치 테마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9월 현재 1.6%로 상장사 평균 4.4%에 훨씬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2.8%로 상장사 평균인 5.7%의 절반에 불과했다.

작년 12월20일 기준 개별 종목의 주가는 조사기간 최고가 대비 평균 48%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이 최고가에서 주식을 샀다고 가정할 경우 반토막난 셈이다. 이 가운데 6개 종목은 80% 이상 하락했다. 우리들생명과학(2,830 +0.71%)이 3640원에서 388원으로, 우리들제약(6,190 -1.12%)은 3400원에서 407원으로 떨어졌다.

정치테마주들은 불공정 거래 혐의도 많이 받았다. 금감원은 작년 9월까지 147개 정치 테마주 가운데 49개 종목을 조사했고, 불공정거래 행위자 47명을 고발했다. 총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시세조종 혐의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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