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개헌 논의 적절치 않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8일 "영남과 호남의 양대 정치 독과점 지역주의를 바꾸는 게 시대의 요구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 중구 미도빌딩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대구 설명회'에 참석해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기득권의 안주를 대구시민들이 꾸짖어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새정치의 장이 펼쳐지길 바라고 새정치야 말로 합리적인 개혁과 통합을 하라는 국민의 바람이자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는 새정치와 대립하는 단어가 아니다.

보수는 진보와 함께 새정치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보수 성향인 대구시민의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이제까지 대구 주류 정치세력은 대구의 자부심인 보수성을 왜곡했다"며 "낙후한 보수가 대구의 모습인 척 행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에서 경쟁이 없으면 국민의 뜻에 책임질 일이 없다"며 "그간 대구·경북 정치는 공천권자에게만 잘 보이면 됐기에 지역발전이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고 덧붙였다.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 논의는 선거를 앞두고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지방선거를 끝낸 뒤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정치권이 응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6월 지방선거 때 대구·경북 지역후보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자격이 되는 분을 소개시켜 드릴 수 있을 때 대구와 경북의 지방선거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또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대구와 경북처럼 중요한 지역에 지방선거 후보를 안낼 수가 없다"며 "6월 선거에 맞추려면 최소 3월에는 창당해야 하므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설명회에 앞서 새정추는 대구지역 시민 16명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새정추는 지난 연말 대전·부산·광주에서, 지난 2일에는 서울 명동에서 언론과 시민들을 상대로 신당 설명회를 각각 열어 민심 공략에 나섰다.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sunhy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