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대통령을 단독으로 10분간 만난다면 들려주고 싶은 말’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역시 ‘소통의 부재’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한 대학 교수는 ‘경청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만 느끼게 해줘도 갈등의 3분의 2가 사라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민간연구소 연구위원은 “소통이 왜 중요하고, 우리 사회가 왜 다양성을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원칙에 소신의 유연성을 가미하되 비율은 7 대 3 정도로 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기업에 대한 격려를 주문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10대 그룹 총수들은 물론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규제를 풀고 신발 속 돌멩이를 빼주겠다고 했지만 실제 부처마다 우왕좌왕하면서 방향이 다르다”며 “좀 더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정책이 나와야 기업들도 중장기 비전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갈등조정 시스템부터 만들어야 한다”(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라”(회계법인 대표), “인사가 만사다. 탕평인사로 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대범함을 보여달라”(정치학 교수), “공약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에 맞게 조정해라”(국책연구소 연구원)는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는 얘기도 있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