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후 금융인과 첫 직접 소통
"창조금융 구현 위해 규제 과감히 풀겠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지재권 금융 적극 참여"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금융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창조금융을 구현하는 첫 단추가 바로 규제 완화”라며 “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규제만 남겨놓고 모든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대기업 및 중소기업인들과 몇 차례 회동했지만 금융인들과의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금융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 김기환 서울파이낸스포럼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금융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 김기환 서울파이낸스포럼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금융산업 세 가지 원칙 제시

박 대통령은 “금융산업이 과거 실물경제 조력자의 역할에서 이제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창조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 △글로벌 금융 등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금융의 창의성을 구현하는 첫 단추가 규제 완화”라며 “행정지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도 철폐하고 감독 관행이나 방식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 환경이 달라지면 더 이상 담보나 보증 위주로 손쉽게 돈 벌던 시대는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이디어와 기술 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금융회사만이 미래 한국 금융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금융권에서 발생한 여러 사고로 인해 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제는 더 이상 금융권에서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의 해외 진출을 강조하며 “그동안 선진국에 진출해 선진금융 기업을 배우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신흥국과 개도국으로 사업 기회를 넓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내년 경제부흥은 금융이 책임진다는 열정과 각오를 갖고 뛰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방식 획기적 개선”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은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해외 진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사후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자체 금융회사를 설립해 동반 진출하듯이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해외에 진출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 박대근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는 “금융 발전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금융감독체계를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출범하지만 감독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금융회사의 수검 부담을 줄여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창조금융 방안과 관련, “단계별 맞춤 금융을 통해 벤처기업을 지원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술평가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식재산권 금융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중은행을 포함한 여타 금융회사의 지식재산권 금융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고,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는 “5·14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대책(벤처투자액 소득공제 확대 등이 담긴 대책)은 잘된 대책으로 업계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현지 은행을 인수하려 했으나 승인이 나지 않아 지연됐는데, 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 이후 승인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께 완료될 것으로 보여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종태/류시훈 기자 jtch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