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작업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7일 "정치 일정에 대해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대전 동구 원동 중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신당 창당 준비 기구격인 '새정치추진위 대전 설명회'에 참석해 "확정된 정치일정에 참여한다는 대원칙은 확고하다"며 내년 지방선거 전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어 "신당의 정당 구조를 지금과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은 훌륭한 분들을 모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단계고, 앞으로도 외연을 넓혀가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저희 생각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알려 드리고 국민의 생각을 받아들여 반영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방향을 소개하고 알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소모적인 정쟁에 휩싸여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를 바꿔 생산적인 경쟁체계와 결과를 내는 게 우리 포부"라며 신당의 성격과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창당) 추진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의원은 또 충청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2년 전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할 당시 대전시민으로서 많은 분을 만난 곳이 대전"이라며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의 많은 분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회 현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이른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사회가 가진 구조적 문제의식이 분출된 사례"라고 전제하고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대자보를 통해 나타난 것이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형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명회를 마친 안 의원은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의원 등과 함께 대전 중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