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군대를 동원해 쿠데타를 꾀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장성택을 제거하기 위해 모함을 했는지, 아니면 실제 쿠데타를 꾀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에선 과거에도 수차례 쿠데타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1992년 ‘프룬제’ 사건이 대표적이다. 북한에서 일명 ‘아카데미야 사건’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군사 유학생 출신들의 군부와 정권 장악에 대한 모의 시도 사건이다. 북한은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모스크바에 있는 ‘프룬제’ ‘군사아카데미야’ 등 군사대학에 학생들을 유학시켰다. 이들은 유럽 출신 학생들을 통해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되는 과정을 체험했다.

북한 내 최고 엘리트층이라 불리던 이들 유학생은 부패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그들 방식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기로 합의했지만 모의 단계에서 인민무력부 보위국에 발각돼 대거 총살당했다.

1996년엔 인민군 창건 60주년 열병식에서 사열에 참가한 전차로 주석단을 공격하고 평양을 점령하려 했던 ‘6군단 사건’도 있다. 6군단 정치위원과 보위부장은 자신들의 계획에 반대한 군단장을 살해하면서 거사에 나서려 했지만 이들의 모의는 사전에 발각됐다. 새로 군단장에 부임한 김영춘은 쿠데타 주모자들을 일거에 제거한 뒤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했다. 1년 가까이 진행된 숙청 과정에서 수백명의 군관과 함북도당 조직비서 등 간부들이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2004년 4월 중국을 방문하고 귀환하던 도중 발생한 용천역 폭발사고는 김정일에 대한 암살기도였다는 설이 나돌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일선 부대에서 고위층까지 촘촘한 감시망을 형성하고 있어 쿠데타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