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 종편방송에 출연해 "장성택 실각 후 북한 내부의 군부득세를 막으려면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은은 '늠름하고' 장성택은 '권위적이다'는 평가도 내렸다.

북한이 지난 12일 장성택을 사형, 공포정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뒤늦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출처: 박지원 의원 블로그>
<출처: 박지원 의원 블로그>
13일 박 의원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종편방송에 나가 장성택 실각 이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북한 사회가 위기일 때 북한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며 "군부가 득세하면 남북관계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정은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27세 청년 김정은이 처음 군부 앞에 나타나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수년간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며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TV나 사진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 상당한 수업을 받아서 '늠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결코 '28살 짜리'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은 어렵다" 며 "21세기 이 지구상에서 자기 고모부, 그것도 실권자인 장성택을 잔인하게 숙청시키는 것을 볼 때, 무서운 친구"라고 설명했다.

장성택에 대해선 직접 만나본 경험에 비춰봤을때 '권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두어 차례 만났고, 술도 많이 마셨고, 오랫동안 이야기도 해 보았다" 며 "의외로 굉장히 권위적이고 강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강성이라고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만나보면 소프트하고 다정다감하고 머리회전이 빠른 사람" 이라며 "지금까지 만나본 북한의 지도자 중에서 가장 권위적인 사람이 장성택"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다고 박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서 선(先) 핵폐기 빗장을 풀었기 때문에 무엇인가는 움직이고 있다" 며 "이란의 핵협상도 완료됐고, 이제 남은것은 북한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머지않은 장래에 대북관계 개선책을 획기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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