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사형집행했단 소식을 해외 언론이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미국 CNN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고모부를 처형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톱뉴스로 "김정은이 '부패'를 이유로 그의 고모부를 사형했다"며 장성택이 처형되기 전 일주일여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BBC는 이어 "김정은이 권력강화를 위해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이 장성택에 대한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사형판결을 내렸다"며 "형은 즉시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장성택을 사형집행했다"며 "그는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타산(계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고 밝혔다.

장성택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끌려나간 뒤 나흘 만에 비운의 삶을 마감했다.

이로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절인 1970년대부터 시작된 장성택의 '2인자 삶'은 40여 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북한에서는 후속조치를 위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