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은 그가 부장으로 있던 노동당 행정부를 근간으로 세력을 확대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는 일반적인 행정을 담당하는 조직이 아니라 북한의 공안기구인 국가안전보위부, 중앙검찰소, 중앙재판소, 국가검열성을 감시하고 총괄한다. 한국으로 치면 경찰청, 검찰, 사법부, 국정원, 법무부를 관할하는 권력기관이다. 특히 행정부는 인민내무군 20만명을 보유한 인민보안부도 장악하고 있다.

북한은 당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부 조직은 당의 통제를 받는다. 행정부는 노동당 24개 부서 가운데 하나지만 장성택의 영향력 아래 막강한 힘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당마다 15~20명씩, 전국적으로 수천명이 배치돼 있다. 경제·외화벌이 조직이 행정부가 힘을 발휘하는 근간이라는 게 우리 당국의 분석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