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는 5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던 채모군의 인적사항을 청와대 조오영 행정관에게 요청한 것으로 지목된 안전행정부 공무원 김모 국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벌였고 통화기록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안행부 관계자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김 국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치고, 본인 동의하에 통신사에서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을 받아와 분석중"이라면서 "분석 결과는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화 횟수나 시간 등과 같은 기록이 아닌 내용은 수사의 영역이기 때문에 조 행정관과 김씨 주장간 진위는 검찰수사를 거쳐야 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김국장 자택과 경기도에 있는 안행부 소속기관의 김국장 사무실에 수사관 3명씩을 보내 개인서류 등을 확보했다.

김 국장은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입회했다.

안행부는 전날 유정복 장관의 지시에 따라 김 국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그러나 김 국장은 채군의 인적사항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 국장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상북도에서 공직 생활에 입문했고 2010년 행정안전부(옛 안전행정부) 과장급으로 전입했다.

그는 이후 2011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뒤 이명박 정부 말기인 작년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 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28일 대기발령을 받은 뒤 지난 5월 1일부터 안행부 소속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국장은 실제론 지난 3월 초까지만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행정관은 집안의 먼 친척으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면서 "당일 주말 행사 때문에 통화를 여러 차례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을 뿐 채군의 인적사항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