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게티스버그 연설 인용…"국민과 함께 강조"
"산업화·민주화 세력 존중대상, 적 아니다" 눈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8일 정치세력화의 방향에 대해 "지향점은 창당"이라며 "속도감 있게 여러 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며 준비하겠다"며 "지방선거에도 책임감있게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홀로 단상에 선 그는 진지하고 굳은 표정으로 또박 또박 회견문을 읽어내려갔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도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

초반부터 미국과 중국의 대립 등 국제정세를 언급하며 결연한 분위기 속에 회견을 시작한 안 의원은 이내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졌다.

현실 정치인이 된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자성론을 앞세웠다.

중반에는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라고 언급해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의 캐치프레이즈로는 '국민과 함께'라는 문구를 내걸었으며, 막바지에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의 명구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일부에서는 '새정치준비위원회'라는 명칭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 통로이자 수평적 정권교체의 산실이 됐던 '새정치국민회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창당 시점은 언제가 될까.

▲ 새정치추진위에서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지방선거에는 최선을 다해 책임있게 참여하겠다.

-- 추진위를 구성했는데 누가 참여하나.

▲ 자연스럽게 알게될 것이다.

이제껏 여러 분들 만났고, 앞으로 공식적, 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많은 분들을 만나겠다.

--새정치 추진위라는 형태를 취한 이유는.
▲ 여러 정당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얼마나 기득권이 강고한가를 보여주는 부분들이라 생각한다.

이를 교훈삼아 차분하게 한걸음한걸음 내디디며 준비하겠다.

-- 창준위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을수도 있나.

▲ 당연히 지향점은 창당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존재한다.

추진위는 그 과정에 있다.

-- 삶의 정치와 새정치와 어떤 차이가 있나.

▲ 새정치의 중요한 부분이 삶의 정치다.

추진위 출범 후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토론회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겠다.

-- 다른 정당과의 선거연대와 정책연대는 어떻게 되나.

▲ 한국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

새로운 정치의 틀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새정치추진위 위원장 누가 맡나.

▲ 인선에 대해선 다음 주 중 설명할 자리가 있을 것이다.

-- 이계안, 류근찬 전 의원 처럼 다른 당을 탈당한 분들 합류하나.

▲ 개별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함께 할 분들은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다.

-- 경제세력과의 권력관계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 우리나라의 가장 큰 시대적 과제가 격차해소라고 생각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개혁들 맞춰져야 한다.

--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아닌 중간 어딘가를 지향한다는 것인가.

▲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국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고민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 정세, 국내 환경이 정말 엄중한 상황이지만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정치의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틀, 생산적 경쟁관계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