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공동으로 5조원 규모의 이르쿠츠크주 복합산업단지(바이칼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정상이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에는 바이칼 스마트시티와 북극항로·시베리아지역 개발, 양국 간 물류협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칼 스마트시티의 경우 국내 건축설계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이 이날 러시아 개발펀드 ‘슬로보다’와 마스터플랜 용역계약(설계비 약 8억5000만원)을 체결했다.

두 정상은 시베리아 지역의 항만 철도 도로 등과 자원 에너지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 측에서는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러시아에서는 국책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VEB)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수출입은행은 이 프로젝트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양국은 또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야말 프로젝트’(LNG 개발·생산 사업)와 관련해 수십억달러 규모 선박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러시아 가즈프롬사가 국내 조선업체에 내년 1월부터 LNG선을 발주하고 국내 조선사들은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이다. 수주 규모는 10여척(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욱진/김동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