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정적 격차, 이상무" vs 野 "조용한 혁명 기대"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2곳에서 치러지는 10·30 재·보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7일 여야는 마지막 휴일을 맞아 막판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은 '이변은 없다'는 판세 분석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은 채 화성갑에서는 서청원(전 한나라당 대표) 후보의 '큰 인물론'을, 포항 남·울릉에서는 박명재 후보의 '관록'을 각각 지역발전과 연계해 차분한 표밭 다지기를 계속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크게 이슈화되면서 최근 지지율이 다소 올랐다는 자평 속에 '조용한 선거혁명'을 기대하며 지도부가 총동원돼 막판 추격전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화성갑의 새누리당 서 후보는 이날 화성시내 지역 조기축구회, 와우리교회, 봉담중앙교회 등을 방문하고 향남읍에서 유세차를 타고 거리 순회 유세를 했다.

황우여 대표는 물론 홍문종 사무총장, 남경필 의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민현주 대변인을 비롯한 초선의원 20여명도 화성갑에 출동해 막바지 선거운동에 힘을 보탰다.

경북 포항 남·울릉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전 행정자치부 장관)는 기상 악화로 울릉도 유세를 포기하고 포항에서 동호인 모임과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돌며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다졌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곳 모두 안정적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압도적인 승리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도 "포항 남·울릉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80% 가까운 지지를 보이고 있고, 화성갑은 15~20%대(의 격차)로 고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개최 후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20여명의 의원들이 화성갑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 추미애 의원 등은 포항을 방문해 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지원했다.

김한길 대표는 지원유세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을 지적하며 "잘못된 길로 가는 박근혜 정부에 '약이 되는 실패'를 여러분이 안겨주시면 정신을 번쩍 차려 제대로 해나갈 것"이라면서 오일용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화성갑에서 오일용 후보와 새누리당 서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었다는 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오 후보의 친서민 마케팅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복지공약 후퇴 등을 매개로 한 정권심판론도 일정 정도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포항 남·울릉의 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현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파고들면서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었다는 판단하에 문재인, 박지원 의원의 지지에 힘입어 막판 추격전에 나섰다.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현재 판세에 대해 "좋아지고 있고, 특히 화성갑에서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면서 "조용한 선거혁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정당해산 요구 등 위기에 직면한 통합진보당은 화성갑과 포항 남·울릉에 각각 홍성규, 박신용 후보를 내세워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의한 역전극이 벌어진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8개월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보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7일 현재 역전극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관측은 많지 않다.

다만, 야당이 '거물급'인 서 후보와 맞붙은 화성갑에서 격차를 아주 근소하게 줄일 경우 대여(對與) 전선에서 투쟁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새누리당이 두 곳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야당의 공세에 여유와 자신감을 갖고 대처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6선에다 당 대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을 지낸 '거물급'인 서 후보가 국회에 다시 입성하면 차기 당권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서 후보의 '나홀로 선거' 기조에도 최근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지속적으로 서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런 구도를 염두에 둔 '눈도장 찍기'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임형섭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