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일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여론과는 정반대로 본격적인 측근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내정에 우려의 뜻을 표했다.

전국 순회투쟁 9일차를 맞아 부산을 찾은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강당에서 '부산 지역 주요인사들과의 21차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친박 인사인 홍 내정자의 인선과 관련, "이런 일들은 정권 말기에나 있을 수 있는 행태인데 이제 집권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 뜻과는 거꾸로 가는 측근 챙기기에 나섰다는 것은 심상찮은 조짐이자 묵과할 수 없는 무리한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건 전 감사원장,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잇단 사퇴 파문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가 인사에서 심각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소위 경제민주화와 복지라는 시대정신에 따르겠다는 조건부로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경제민주화와 민생·복지 공약의 파기를 비난했다.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부산 무시가 도를 넘어가고 있다"면서 "부산 무시, 국민 무시, 민주 무시 등 '3무'를 거두고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관계자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김재규 이사장 등 지역 시민사회 인사를 비롯해 모두 2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민주공원 참배탑 앞에서 "민주 영령들 앞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합니다"라고 방명록에 쓴 뒤 헌화와 참배를 했다.

(부산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