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9일 남북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대해 "최근 10여 년간 북한이 멋대로 행동해도 너그럽게 봐주거나 속수무책이던 잘못된 관행을 처음으로 시정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최근 발간된 영문 계간지 '글로벌 아시아'에 기고한 글을 통해 "신뢰외교를 기조로 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은 어느 한 쪽에 치우쳤던 정책 방향을 균형정책으로 전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합의에는 신뢰외교의 핵심 개념으로 강조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약속을 지켜야 하고 어기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정부의 일관된 주장이 주효했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는 새 대북정책이 성과를 본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 신뢰구축을 위해 북한이 하루빨리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행이 불가능한 목표임을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변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력한 압박과 함께 강력한 설득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아시아'는 동아시아재단이 발행하는 영문계간지다.

윤 장관의 기고문은 27일 발간된 가을호에 포함됐으며 30일부터는 인터넷(www.globalasia.org)에서도 볼 수 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