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김기춘·홍경식 사퇴-대통령 사과 요구키로
朴대통령과 '맞짱토론' 대비 만전…장외투쟁 '기로'

민주당은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국회 3자회담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과 국정원 문제를 주요 의제로 올려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유의미한 화답'을 끌어내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무릅쓰고 '위험부담'을 안은 채 회담에 나서는 김한길 대표로서는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할 말을 분명히 하는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향후 대여 투쟁의 동력을 살려나가겠다는 각오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정한 합의 도출을 기대하기는 난망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예우는 갖춰 경청하되, 체면을 차릴 처지가 아니다.

얼굴을 붉히는 한이 있더라도 직언을 마다하지 않고 국민의 뜻을 정확히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채 총장 사태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을 무력화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음모'로 규정하고 법무부의 감찰 지시 과정에서의 박 대통령 재가 여부를 따지면서 황교안 법무장관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주장하는 한편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 총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불법사찰 의혹'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해임하라는 주장이다.

회담 후 원내 차원에서는 채 총장 사퇴에 대한 외압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국정조사 추진 카드' 등도 검토되고 있다.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독립성 강화방안도 여러 주문 사항 중 하나로 거론된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국회내 특위 설치 등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등 4가지도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과거 야당 시절 국정원이 국내 정치 분야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내용의 국정원 개혁법안을 추진했던 점도 환기시켜 국정원 개혁을 압박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국정원 문제와 채 총장 사퇴 파문 이슈를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라는 틀에서 풀어내면서 박 대통령의 '불통·일방통행식 국정'의 전반적 문제를 짚고 민생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김 대표로선 회담의 성과가 47일째를 맞은 장외투쟁과 원내 전략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빈 손으로 돌아온다면 강경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면서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당내에에서는 현 상태로는 이번 회담 하나로 '천막'을 접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외부일정을 최대한 자제한 채 당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막판 3자회담 준비에 집중했다.

박 대통령과의 '맞짱토론'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대통령의 토론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시나리오별로 반박, 재반박 자료를 꼼꼼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회담 후 의원총회에서 이날 회담 내용을 소상히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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