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후 첫 국회방문…국회의장과 티타임
사랑재서 원탁 순방설명 후 곧바로 3자회담 착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16일 '3자 회동'은 시종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열리는 국회 의원동산 내 한옥인 사랑재 외곽에는 전날부터 국회 경위와 경찰이 배치돼 '폴리스라인'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국회 내 곳곳에는 청와대와 국회의 경호 인력이 대거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박 대통령의 동선을 점검했다.

사랑재 주변에는 방송사 취재 차량이 대거 몰리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 대통령은 회담 시작을 15분 앞둔 오후 2시45분께 전용차량을 이용, 국회 본관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대동한 채,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곧바로 본관 3층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강창희 국회의장과 1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강 의장과 티타임을 하는 동안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이정현 홍보수석과 김행 대변인, 조원동 경제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이 잇따라 사랑재에 도착했다.

특히 김한길 대표는 흰색 셔츠에 감색 넥타이와 양복 차림으로 회담장에 나타났다.

대신 수염은 깎지 않았다.

격식은 갖추되 천막당사에서 노숙 투쟁 중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회동 참석자와 배석자들이 모두 도착하고 나서,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과의 티타임을 마치고 오후 3시 정각에 맞춰 전용차량을 타고 사랑재에 도착했다.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가벼운 인사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김 대표와 악수했다.

박 대통령은 사랑재에 도착한 뒤 곧바로 국회 지도부 7명을 상대로 최근의 해외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사랑재에서는 원탁에 박 대통령과 강 의장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 중심으로 오른 쪽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이병석 국회 부의장, 최경환 원내대표 순으로 앉았다.

박 대표의 왼쪽에 앉은 강 의장 옆으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 박병석 부의장, 전병헌 원내대표가 둘러앉았다.

순방결과 설명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나 '채동욱 사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보다는 해외순방 성과에 대한 덕담이 오가면서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3자 회담에 앞서 사랑재에 모인 여야 대표들 사이에서는 '신경전'도 오고 갔다.

2시45분께 사랑재 본실에 가장 먼저 입장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드레스 코드' 논란이 있었음을 의식한 듯 "오늘 드레스 코드가 어떨지…"라고 김 대표의 복장에 은근히 호기심을 보였다. 황 대표는 또 "이곳(사랑재)이 광화문 총리실보다 더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경전은 뒤이어 본실에 뒤이어 입장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일행이 입장하면서 본격화했다.

김 대표가 테이블 위에 서류를 가득 올려놓고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공부를 사전에 하고 와야지, 여기서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뼈있는' 농을 던졌고, 황 대표도 역시 "시험장에서 공부하시면 되나"라며 호응했다.

황 대표는 김 대표가 자료가 안보여 안경을 찾자 "안보이면 그만두시지"라며 계속해서 농을 던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에 응수하지 않고 "(목조인 사랑재에) 나무를 잘 구했네…"라며 화제를 돌렸다.
10분 쯤 뒤 박 대통령이 회색 정장 차림으로 강창희 국회의장 등과 본실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했다.

강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7개월째 접어드는데 벌써 외교적 성과를 많이 거두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회가 국민에게 뭔가 보람 있고 희망있는 것을 제시해야 될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 오늘을 계기로 국민에게 희망을 추석 선물로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되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시기 위해 오시는 것 외에 다른 장소에 오신 것은 아마 처음 있는 것 같다"며 "이번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자주 오셔서 시정연설도 해주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을 국민은 굉장히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민의의 전당에 와서 국민의 대표이신 여러분들께 순방결과에 대해 설명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G20 정상회의는 새 정부 들어서 처음 하는 다자외교였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를 비롯해 4개국 정상들과도 아주 좋은 회담을 가질 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지도부를 두루 만나 두 나라가 윈윈할 수 있고 공동번영을 이루는 여러 가지 합의를 보았고,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여러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데 주력했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준서 기자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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