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안동 하회마을·동대문시장 추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과 행한 인터뷰 내용이 이날부터 러시아 유수의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보도된 것.
인터뷰는 특히 러시아의 CNN으로 불리는 뉴스전문 채널인 '러시아 TV 24'를 통해 방영됐다.

'러시아 TV 24'는 G20에 참가한 각국 정상 19명 중 자국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박 대통령에 대해서만 20분 분량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러시아 TV 24는 다른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지도자들을 소개하면서는 한 명당 2∼3분 분량으로 23분 가량의 단체 영상을 방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인터뷰 내용은 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지에도 실릴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현지 우리정부 인사는 "러시아 언론이 박 대통령의 과거 인생사와 정치적 성장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경쟁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인터뷰 역시 딱딱한 내용보다는 박 대통령의 선친에 대한 회상 및 좌우명 그리고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설명 등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많았다.

인터뷰를 진행한 미카엘 구스만 이타르타스 통신 수석부사장은 "한국의 경제기적의 근원에는 대통령님의 선친이시자 기적의 창조자이신 박정희 대통령이 계신다"고 치켜세웠다.

구스만 부사장은 "'포브스'에 따르면 대통령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분 가운데 한 분이고,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이미 역사가 되셨다"면서 "커리어나 성공, 권력의 정점이라는 개념들이 존재하는데 이 세 가지 개념들의 정상에 올랐고 이는 대통령님의 찬란한 성공"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선친에 대해서는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나 포항제철을 건설한 일이나 미래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카이스트 설립과 같이 과학기술에 투자한 일 그리고 새마을운동 노래를 작사·작곡한 일 등을 회고했다.

박 대통령은 사회자가 좌우명을 묻자 "지금 대통령으로서 좌우명이라면 제가 가진 모든 열정, 관심, 시간을 국민행복에 바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인에게 추천할 한국 명소로는 안동 하회마을과 동대문 시장 등 전통 시장을 꼽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명절은 새로운 구상도 하고 새로운 각오도 다지는 설이라고 답했으며 외국 손님들에게 추천할 한식으로는 비빔밥과 잡채, 빈대떡 등을 꼽았다.

또 한국과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해줄 말을 부탁받자 "중요한 것은 마음에 꿈을 심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마음이라는 밭에 씨를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마음 속에 꿈을 씨앗으로 심고 그것을 향해 계속 노력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