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입주기업 "권위적 태도에 황당하다" 반발

개성공단 행정지원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 최근 입주기업에 남북이 공단 재가동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활동을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으로부터 생산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지난달 29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명의로 모든 입주기업에 보낸 '개성공단 출·입경 시간 및 북측 근로자 신청 안내' 공문에서 생산활동을 할 경우 불이익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아직 남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북한 근로자를 설비 보수에만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북한 근로자 일부는 공장에 나와 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 공문과 관련해 "공장 재가동 시점은 남북 간 협의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에 생산활동을 자제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에는 아직 생산활동을 지원할 기반시설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라며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하면 전기, 용수 등의 시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공장을 돌리고 싶어하는 입주기업들 사이에서는 "너무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관리기관이 '불이익'을 거론하며 강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이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정부가 생산금지에 협조해달라고 하면 되는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을 통해 권위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남북은 2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공단 재가동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달 10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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