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도의 날'에 술 판매 금지…잇단 '일탈행위' 방지대책 마련중

육군은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일탈행위를 막는 방안 중 하나로 생도들의 음주를 금지하는 등 강력한 음주통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20일 "육군은 육사 생도들의 음주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생도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참가하게 될 경우 음주를 허용하는 승인권자의 계급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지도교수, 학과장, 훈육관 이상, 학부모 등의 승인이 있으면 음주를 허용하는 관행을 고쳐 음주 승인권자의 계급을 생도대장 이상으로 상향, 단일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외부인과 군인 가족 등이 학교를 출입하는 '생도의 날'에 술을 판매하는 관행도 바꿔 일절 술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여생도의 사생활 보호와 불미스런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육군은 여생도를 위해 1개 층 전체를 여생도 전용 생활관으로 꾸미고 출입문에 지문인식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안전보호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자율성을 상당히 보장하고 있는 생도들의 일과 생활도 군인기본정신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통제할 것"이라며 "육사를 변화시키는 여러 가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육사에서는 지난 5월 생도 축제 기간에 남자 상급생도가 술에 취한 여자 하급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태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육사 생도 3학년 가운데 9명이 숙소를 무단이탈, 주점과 마사지 업소를 출입했다가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들 중 4명은 호프집에서 맥주 1병씩을 마셨고 나머지 5명은 전통마사지 업소에 들어갔다.

육사는 오는 26일 징계위를 열어 중징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