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공식 제안에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 '솔솔'

남북 당국 간 합의에 따라 개성공단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섬에 따라 주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16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구성한 '남북경협재개 추진 전담팀' 내 개성공단 파트 실무자 20여명은 구체적인 시설 점검 계획을 수립하는 등 방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남북 당국은 아직 공단 정상화를 위한 세부적인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여건이 성숙하면 당장 다음 주라도 방북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아산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들 실무자 가운데 상당수는 마지막까지 개성공단 현장을 지키다 공단 폐쇄와 함께 철수한 지원 인력들이다.

이들이 선발대로 들어가 기본적인 시설 점검을 마무리하면 사업부문 인력이 대거 방북해 본격적인 사업 재개를 준비하게 된다.

현대아산은 공단 내 면세점, 호텔, 주유소, 건자재공장 등 지원 시설을 중심으로 35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3개월간의 개성공단 폐쇄로 피해금액이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현실화함에 따라 현재의 남북경협 재개 전담팀도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전담 조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담팀 내 금강산 파트 실무자는 모두 9명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아산 내부적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재개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달 10일 북한 측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을 전격 제안했으나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회담만 수용한 바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정상화 초읽기에 들어가고 박근혜 대통령도 광복절인 15일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안'하면서 "다음 수순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아니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지만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한다면 이르면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2008년 7월 우리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의 여파로 5년째 중단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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