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전문가 10명 중 7명은 개성공단을 무조건 또는 중단 사태 이전의 가동 여건으로라도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남북 관계 해법에 대한 전문가 의견’ 보고서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교수, 연구원, 기업 대표 등 북한 전문가 10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31일 설문지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08%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재개의 바람직한 해법에 대해 49.5%는 ‘가동 중단 사태 이전의 가동 여건으로라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21.9%는 ‘어떤 조건이라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국제공단 수준으로 여건이 갖춰질 때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28.6%였다.

전문가의 96.3%는 북한의 핵개발 수준을 무기화에 가깝거나 이미 무기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연구 수준의 초보 단계’라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은 응답자의 성향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보수적인 전문가들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60.6%)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인 반면 진보적인 전문가들은 ‘체제 보장, 경제적 보상시 동결 가능’(62.5%)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북핵 문제의 효과적 해법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61.9%가 ‘다자 대화를 통한 핵 폐기 시도’라고 답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