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고삐 다시 죄라…朴의 선택은 김기춘
金 "박 대통령 국정운영 성심 다해 보필"
정무수석 박준우·민정수석 홍경식·미래전략수석 윤창번·고용복지수석 최원영
신임 김 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원조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현안을 조언하는 원로그룹 ‘7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전임 허 실장에 비해 박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 인물이라는 게 여권 내부 인사들의 전반적인 평이다. 김 신임 실장은 “정부와 국회에서 경험한 국정 경험과 의정 경험을 되살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차질 없이 구현되도록 성심성의껏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전 정무수석이 홍보수석으로 이동하면서 두 달 이상 공백 상태였던 신임 정무수석에는 정치인 출신이 기용되던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외교관 출신이 파격 발탁됐다. 박준우 신임 수석(60)은 전 EU(유럽연합)·벨기에 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청와대는 “뛰어난 협상력과 정무적 판단력을 갖춘 분으로 정무수석으로서 새로운 시각을 갖고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경식 신임 민정수석(62)은 검사 출신으로 법무연수원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미래전략수석에는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전문위원을 지낸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59)이, 고용복지수석에는 30년 이상 복지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최원영 전 복지부 차관(55)이 각각 기용됐다.
이 홍보수석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5개월여 동안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정책 기조와 계획을 세워왔다”며 “하반기에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하반기 국정 운영의 고삐를 죄고 가시적인 성과를 앞당기기 위한 심기일전이자, 인적쇄신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자질 문제가 거론된 참모진을 중심으로 한 문책성 ‘경질’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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