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김용판-김현·진선미 증인채택 맞서
8월5일 국정원 기관보고, 7∼8일 청문회 갖기로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2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증인·참고인을 채택하지 못했다.

파행을 거듭하다 전날 정상화에 가까스로 합의,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증인·참고인을 합의하지 못한 채 향후 국조 일정만 확정했다.

여야가 공통적으로 제기한 증인은 18명이다.

민주당이 요구해온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채택에 대해서도 여야간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혐의로 고발된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요구에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이들 두 의원에 대한 증인채택이 안되면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증인채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는 등 양당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지난해 12월16일 경찰의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당시 '사전교감설'을 제기하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라며 일축하고 있다.

여야 간사가 앞으로도 협의를 계속하겠지만 절충이 이뤄질지, 특히 내달 7∼8일 청문회를 앞두고 일주일 전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통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국조특위는 이날 8월5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기관 증인으로 채택하며 7~8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국정원 기관보고는 국정원장 인사말과 간부소개, 여야 간사 및 간사가 지명한 1인 등 총 4명의 기조발언(각 10분)만 공개되고 이후 기관보고와 질의응답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신기남 위원장은 지난 26일 전체회의가 새누리당 위원들과 국정원 관계자들의 불참으로 민주당 단독으로 진행된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하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차병섭 박경준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