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김한길 내일 회담 가능성…일각서 불발 관측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9일 대표회담을 위한 물밑접촉에 착수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회담이 성사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과 국가정보원의 댓글의혹 국정조사 파행 등으로 꼬인 정국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당은 이미 대표회담에서 논의할 의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여상규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노웅래 대표비서실장과 전화접촉을 갖고 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내달 1~2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의원연맹(IPCNKR) 회의 주재를 위해 31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어서 대표회담이 열린다면 30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실무접촉이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쟁점이 있는 만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원만한 회담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회담을 언급하지 않은 채 국정원 국조와 관련, "새누리당은 국기문란 상황을 적당히 덮고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대표회담이 열린다면 NLL(북방한계선) 논란 종식 문제, 국정원 국조와 국정원 개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 등 쟁점과 더불어 민생 돌보기와 경제 살리기 등 현안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 "실익이 없다"는 비판론과 함게 국정원 국조 등에 대한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기류가 있어 대표회담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국가정보원의 기관보고 공개 여부를 놓고 파행했던 국정원 국조도 전날 여야간 합의에 따라 이날 정상화됐다.

국조특위는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국조 일정과 증인·참고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오전에는 여야 간사 협의가 열렸다.

그러나 여야간 증인에 대한 이견이 큰데다, 중점 조사 대상을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및 국정원 전직 직원에 대한 '매관매직' 의혹에, 민주당은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 의혹에 각각 맞추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