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8월 넘기면 중대결심…정상화돼도 일감없어"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는 장마철을 맞아 개성공단 내 장비·설비 점검을 위한 `긴급 정비인력'의 방북과 일정기간 공단 체류를 허가해줄 것을 통일부에 요청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한상권 비대위 공동대표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마철 집중호우로 개성공단 내 장비·설비 등의 정비상태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비 인력의 방북과 일정기간 체류를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현재 정부 방침은 당일 방문이지만, 당일 방문으로는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간밖에 안돼 너무 비효율적"이라며 "일부 인력이 체류해 시간을 갖고 장비·설비를 정비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 정상화 조치가 늦어지면서 직원 월급은 물론이고 회사 운영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신청한 경협보험금 지급을 신속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북한 지역에 잇단 호우로 개성공단의 공장에 물이 차 전기·전자 장비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문제가 8월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공단이 정상화되더라도 올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물량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한 의류업체 대표는 "8월15일 전후로는 개성공단이 정상화돼야 내년 봄·여름 상품 주문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미 가을·겨울 상품은 물 건너갔으며 정상화 시기가 늦어지면 재가동해도 일감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대표는 "8월을 넘길 경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생사가 달릴 문제여서 개성공단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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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