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인지도 유리, 경쟁요소도 만만찮아

여야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을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광주 5개 구청장 선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당공천 폐지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역 단체장의 경우 정당 공천이 폐지되면 유리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4년 또는 8년 동안 골목 곳곳을 누비면서 보이지 않는 조직을 구축한 데다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역 구청장의 공과(功過)가 있는 데다 예비 경쟁자 등의 저력 등 경쟁요소도 적지않아 정당공천 폐지가 현역 단체장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유리하다고만 볼 순 없다는 견해도 있다.

광주 5개 구청장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재선이고, 노희용 동구청장, 최영호 서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초선이다.

김종식 서구청장은 2002∼6년 서구청장을 역임했다가 2010년 재선거에서 당선돼 내년에 3선 연임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

송광운 북구청장 경쟁자로는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진선기 광주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송 청장이 3선에 성공해 임기를 마치면 광주에서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사례가 되기 때문에 송 청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노희용 동구청장은 지난해 12월 보궐선거 때 맞붙은 양혜령 전 광주시의원이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고 있고, 손재홍 광주시의원도 대항마로 여겨진다.

주민 수 늘리기에 민감한 상황에서 부인과 자녀는 북구에 놔둔 채 홀로 동구에 사는 데 대한 노 청장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영호 남구청장에 맞설 후보로는 황일봉 전 남구청장, 김만곤 전 남구의원 등이 거명된다.

김종식 서구청장 경쟁자로는 임우진 전 광주시행정부시장, 송갑석 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 청장은 재임기간 의회와 언론을 함부로 대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형배 광산구청장 대항마로는 광주시의원을 지낸 유재신 광주약사회 회장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김종식 서구청장과 송광운 북구청장은 금주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선 또는 3선 도전 및 기초단체장 공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당공천이 폐지되더라도 후보자가 지지 정당을 밝히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아 현역 구청장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최종 결정 때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7일 "정당공천 폐지 논의와 맞물려 호남에선 안철수 세력(혹은 신당)의 등장이 선거구도를 흔들 수 있는 '상수'로 여겨지고 있다"며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정국 변화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