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언제, 어디서 보내게 될까.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아직 여름휴가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역대 대통령들처럼 피크시즌인 7월말∼8월초께 무더위를 피해 며칠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와 시점은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비밀에 부치고 보도도 하지 않는게 관례다.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장소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듬해 같은 장소를 갈 수도 있어서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2010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선풍기와 수박을 벗 삼아 집에서 피서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뒤 자택에서 수박을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지만,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맞은 이번 여름휴가는 크게 다를 전망이다.

현직 대통령의 휴가지는 늘 관심의 대상이지만, 아직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는 없고 추측만 무성하다.

하나의 가능성으로 꼽히는 곳이 경남 거제의 저도다.

박 대통령이 중학교 2학년 때인 1967년 7월 국내의 한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 해변을 놓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청해대(靑海臺ㆍ바다의 청와대)가 위치했던 경남 거제의 저도라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휴양지로 활용했던 저도는 1993년 대통령휴양시설에서 해제됐지만 지자체가 아닌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어 여전히 일반인 출입과 어로행위가 금지돼 있다.

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를 가족의 추억이 깃든 이 곳으로 택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미혼인 박 대통령은 '나홀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동생 박지만 회장 부부, 조카 세현과 함께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독서를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라 안팎에서 '큰 일'이 있다면 휴가는 그야말로 '쉬어도 쉬는 게 아닌' 시간이 될 공산이 크다.

역대 대통령들은 충북 청원군의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주로 찾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5년 내내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을 빼놓고는 청남대에서 무더위를 피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청남대를 '민간'에 돌려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전과 강원도의 군 휴양시설을 찾았고,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는 탄핵사태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등으로 청와대 내 관저에서 현안을 챙기면서 머리를 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여름에는 지방의 휴양지로 떠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맞춰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도 휴가를 떠나는 것이 보통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대개 여름휴가 일정을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맞춘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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