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 도약 '軍 3.0시대'] 전방소초장 여군 투입 실패…현대 전자전에 여군 역할 커져
최전방 초소에선 여군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말부터 군이 전방에 근무하던 여군 장교와 부사관을 후방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전방 소총부대에 여군 소대장이 탄생한 때는 육사 출신 여군 장교들이 최초로 임관한 2002년이었다. 이후 여군 간부들이 전방 전투병과에서 근무했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이 계속되자 관련 정책을 백지화한 것이다.

그렇다고 전투원으로서 여성의 활용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는 힘들다. 첨단기술 발달로 육탄전 시대가 지나가고 전자전, 정보전 시대가 개막되면서 섬세함과 차분함을 갖춘 여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여군의 역할을 키워나가고 있다. 미국은 전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자 1994년 여군의 보병 배치를 금지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여군을 전장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스라엘도 여군의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여군 전력 극대화 방안을 수립하고 다양한 전방 임무를 맡기고 있다. 정보와 감시, 저격 업무 등에서 여군이 하는 일이 많다.

한국은 장기적으로 징집대상자 감소 추세로 그 공백을 여성으로 메워야 할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여군 활용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독고순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까지 여군 장교 비율을 7.7%, 부사관은 5.5%로 높인다는 방침이 사실상 2~3년 후면 조기달성되는데 아직 추가 계획이 없다”며 “질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군 인력 확충을 위한 육아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군부대가 산간 등에 있다 보니 산부인과 병원을 찾기 어렵고 영유아 보육센터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경봉 /정성택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