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로 "'안철수 신당' 의식 말고 당 혁신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7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주요인사들의 역외탈세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까지 추진할 수 있음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낮 당 상임고문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부영 상임고문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재국씨의 역외탈세 의혹 등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자 "해외도피재산도 대표연설에서 밝혔듯이 (특위 뿐만아니라) 국조까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노웅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일 실시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역외탈세 및 조세도피에 대한 국회내 진상조사 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상임고문들은 김 대표에게 '안철수 신당'을 의식하지 말고 당 혁신에 고삐를 죄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주문하는 등 고언을 쏟아냈다.

박상천 상임고문은 "'안철수 신당'을 원하는 수요가 있어 (안 의원이) 창당할 것 같다"면서 "(야권) 세력이 확장되기 때문에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고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이부영 상임고문도 "안 의원의 세력도 넓은 의미의 야당 세력인 만큼 민주당이 묶어내야 한다"며 "(신당을) 의식하지 말고 당당하게 (당을 운영)하라"고 주문했다.

이용희 상임고문은 "민주당 지지율이 저조한데 당이 빨리 새로워져 가을부터는 변화가 생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문희상 상임고문은 "정당은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남북 당국 간 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대화로 평화를 만들라던 민주당의 노력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차원의 회담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 한명숙 신기남 정세균 의원과 권노갑 전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