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북한인권 세미나서 라오스 '인신매매' 주장 반박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32) 씨는 라오스에서 중국을 거쳐 강제 북송된 북한 청소년 9명은 스스로 결정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6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세미나에서 북송된 청소년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며 라오스 측의 '인신매매' 주장을 반박했다.

신 씨는 배가 고파 탈북한 청소년들을 북한 독재정권으로 강제 송환한 라오스 정부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오스 정부 당국자는 탈북 청소년 강제북송 사건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라오스 정부는 인신매매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과 인권단체 '국경 없는 인권', 그리고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 공동 주최로 열린 이 세미나에서 신 씨는 2개월 전 한국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은 잘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한국에서 큰 뉴스가 전해졌다.

북한이 먼저 개성공단 관련 대화를 제의한 것은 북한이 굴복한 것이며 한국이 승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씨는 또 북한 인권을 위해 유엔과 유럽연합(EU)등 국제사회가 더욱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고 인권 상황을 개선할지는 모르지만 국제사회가 북한의 실상을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유일한 인물이다.

지난 2005년 24세의 나이로 북한을 탈출한 그는 특히 지난해 미국 워싱턴포스트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레인 하든이 펴낸 '14호 수용소 탈출'이라는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신 씨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인권단체인 '유엔워치'(UN Watch)가 주는 올해의 인권상을 받았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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