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측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하자"…민주 찬성·새누리 반대…논란 예상
독자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안철수 의원 측이 향후 대통령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지난 대선 때 결선투표제 도입을 공약하는 등 야당은 대체로 찬성하지만 새누리당은 과도한 선거비용 등을 이유로 반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사진)은 최근 한 강연에서 다당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양당제는 시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부정적인 정당 체제, 담합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상적인 건 정당이 4~5개가 돼 경쟁적 체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제 하에서 다당제가 유지되려면 결선투표제가 필요하다”며 “첫 번째 투표에서는 마음대로 투표하고 두 번째 투표에서는 전략적으로 투표하면 되니 작은 정당이 없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당 정치혁신위원회가 결선투표제도 도입을 제안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이미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당론으로 결정한 적은 없으나 과도한 선거비용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