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북 불허시 `집회·1인 시위' 예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3일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촉구대회'를 열고 "기업들을 살리고 남북 평화협력을 위해 공단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신청한 30일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할 것을 양측 정부에 요구했다.

한재권 비대위 대표위원장은 "공단이 완전 폐쇄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별다른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열정과 피땀으로 가꿔온 우리의 재산과 일터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과 비장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 일터를 지키기 위해 보다 새롭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민간 경제교류의 장인 개성공단이 남북 군사갈등으로 방해받거나 다른 목적을 위한 흥정 대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이날 행사에서 이전보다 강한 어조로 정부에 공단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대변인은 "만약 이번 사태로 공단이 폐쇄된다면 역사는 두고두고 그 책임을 묻고 평가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나가서 투쟁 안 하느냐'며 우리를 바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정기섭 비대위 기획분과위원장도 "그동안은 남남갈등을 조장한다든지 북에 가서 기업을 경영하더니 친북좌파가 된 것이냐는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워 기업들 운신의 폭이 좁았지만, 우리가 참을 수 있는 한계는 오는 30일 까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날도 방북이 허용 안 되면 우리는 집회나 1인 시위라도 하기 위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공단을 없애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남북 모든 이들에 맞서 공단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123개 회원사의 대표·법인장·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성공단은 남북평화의 상징이다', `개성공단은 우리 가족의 생명줄이다', `개성공단이 흔들리면 협력업체도 쓰러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단 정상화를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