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성공단 회담 제의…北, 日정부인사 방북 수용
정부가 14일 북한에 개성공단 내 남측 기업의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반출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정부는 이날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현지에 보관 중인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등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측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을 포함한 3명의 회담대표가 나갈 것”이라며 “북측도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의 회담대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며 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북측이 편리한 방법으로 우리 측에 답변해 주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개성공단에 두고 온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하루빨리 반출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통일부는 북한 측에 회담을 제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방북을 전격 수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특명 담당 내각관방참여(자문역·사진 오른쪽)가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 김철호 북한 외무성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지마는 2002년과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방북할 때마다 참여, 북·일 정상회담에 관여했다.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가 외무성보다 조선총련을 통한 비선라인을 가진 이지마에 더 힘을 실어줘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지마가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자격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를 비롯한 북·일 관계 정상화를 둘러싼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수영 기자/도쿄=안재석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