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8일 국제해커조직 '어나니머스'에 최근 자체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사건이 "남조선정보원을 비롯한 괴뢰패당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웹사이트는 이날 편집국 명의로 올린 '범죄적인 해킹책동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우리 홈페이지에 대한 이번 '어나니머스'의 해킹행위는 인터네트 활동에 대한 엄중한 범죄 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번 해킹사건을 계기로 '종북논란'이 제기된 점, 어나니머스가 6·25를 계기로 북한 인터넷을 재공격하기로 한 점, 해킹을 했다고 주장하는 어나니머스 회원이 한국어·영어를 사용하는 점 등을 거론하며 "(이런) 모든 사실은 해킹 책동이 괴뢰패당에 의해 조작됐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가 '우리민족끼리' 등을 해킹해 가입자 정보 등을 유출한 것에 대해서도 "'가입자 명단'이요, '회원등록자료'요 뭐요 하는 것들을 봐도 평화와 통일을 주장하는 단체가 대부분"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 나선 각 계층을 현대판 마녀사상의 과녁으로 삼고 탄압할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괴뢰들은 지금까지 남조선에서 해킹사건이 있을 때마다 무턱대고 우리와 연관시키면서 반공화국 적대감을 고취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기 위해 파렴치하게 책동해왔다"며 "국제적인 해커단체라는 것까지 끌어들여 해킹범죄를 감행하고 반공화국 모략과 '종북'소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3일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회원 가입자 9천1명의 아이디, 성별,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도 가입자 6천216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특히 보수 성향 누리꾼들이 이들 가입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신상털기'에 나서고 수사 당국이 이 웹사이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불법성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