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익명)가 오는 6월25일 북한 정부 사이트를 공격할 때 한국 해커뿐만 아니라 외국 해커들도 동참할 전망이다.

어나니머스 코리아 대변인(@YourAnonNewsKR)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트위터 인터뷰에서 “6월25일 공격에는 해외 해커들도 동참하느냐”는 질문에 “국제 공조를 위해 해외 어나니머스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 해커는 “최근 북한 사이트를 공격한 후 한국 정부가 아예 네트워크를 차단해 버리는 바람에 공격하려면 모든 좀비(해커 조종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PC)를 우회시켜야 하는 상황이어서 힘이 달릴 경우에 대비해 해외 어나니머스를 끌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어나니머스 코리아 해커 2명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와 기업 사이트에 대한 어나니머스의 공격에 참가했다. 대변인 해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보복이었다”며 “어나니머스 코리아 해커들이 국제 공조에 나선 경우는 많지 않지만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50여개 사이트가 멈췄고 정보요원 1500여명의 이메일 주소가 공개됐다.

한편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최근 단독으로 해킹한 북한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6216명의 명단을 지난 6일 추가 공개했다. 이로써 1차로 공개한 9001명을 포함해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1만5000여명의 명단이 모두 드러나 불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