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안철수 "우리가 유리하다" 초반 기싸움…산악회 모임 · 교회 찾아 저인망식 유세
지역 일꾼이냐, 여당 견제냐…주민들 "지켜보자" 분위기
일요일인 7일 두 후보 모두 새벽부터 산악회 지역 회원을 만나며 하루를 열었다. 허 후보는 공릉역 앞에서 산행을 위해 모인 노원대정산악회를 맞았고, 안 후보는 당고개역 앞에서 노원산악회의 산행 출발 인사에 나섰다.
두 후보는 노원병이 상대적으로 지역구가 좁고, 인구가 밀집된 것을 감안해 촘촘한 저인망식으로 민심을 훑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기호 5번을 배정받은 안 후보가 기호 1번의 허 후보를 앞서는 모양새지만, 양 캠프에선 서로 선거 초반전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허 후보 캠프 측의 박현우 공보팀장은 “지역일꾼론과 진심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허 후보에 대해 지역 분위기가 굉장히 우호적”이라며 “노원병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 현안을 챙기고 차분히 준비해온 결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지난 4일 허 후보 사무실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노원병을 포함한 48개 서울지역 당협의 지원을 다짐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반면 안 후보 캠프 측의 윤태곤 공보팀장은 “초반 여론조사 우위 판세를 선거일까지 남은 17일간 잘 이어갈 것”이라며 “상계동이 새정치를 열망하는 주거와 교육의 중산층 밀집지역인 만큼 안 후보가 그리는 새정치를 철저히 낮은 자세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아직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많다. 임나경 씨(21)는 “젊은 층은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두 후보의 공약이나 연설을 더 들어보겠다”고 했고, 김미경 씨(43)도 “누구를 세워도 진전되는 게 없다는 생각인데, 더 봐야 한다”고만 했다.
다만 “아직 정치적인 때가 덜 묻었고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김모씨·45)는 측과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하고, 새로 출범한 정부와 같이 갈 사람을 뽑을 것”(엄모씨·60)이라는 민심이 맞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통상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여론조사가 판세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김재후/이호기/추가영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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