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표 호소 > 오는 24일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왼쪽부터), 정태흥 통합진보당, 김지선 진보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7일 당고개역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 표 호소 > 오는 24일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왼쪽부터), 정태흥 통합진보당, 김지선 진보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7일 당고개역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24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서울 노원병 지역.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후보 등록 뒤 첫 주말을 맞아 산악회 모임과 지역 교회 등을 찾으며 지역 민심을 파고 들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아직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다수다. ‘지역 일꾼론’을 내건 여당 후보에 표를 줘야 할지, 아니면 ‘새정치’를 내건 과거 무소속 대선 주자를 지지해야 할지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일요일인 7일 두 후보 모두 새벽부터 산악회 지역 회원을 만나며 하루를 열었다. 허 후보는 공릉역 앞에서 산행을 위해 모인 노원대정산악회를 맞았고, 안 후보는 당고개역 앞에서 노원산악회의 산행 출발 인사에 나섰다.

두 후보는 노원병이 상대적으로 지역구가 좁고, 인구가 밀집된 것을 감안해 촘촘한 저인망식으로 민심을 훑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기호 5번을 배정받은 안 후보가 기호 1번의 허 후보를 앞서는 모양새지만, 양 캠프에선 서로 선거 초반전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허 후보 캠프 측의 박현우 공보팀장은 “지역일꾼론과 진심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허 후보에 대해 지역 분위기가 굉장히 우호적”이라며 “노원병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 현안을 챙기고 차분히 준비해온 결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지난 4일 허 후보 사무실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노원병을 포함한 48개 서울지역 당협의 지원을 다짐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반면 안 후보 캠프 측의 윤태곤 공보팀장은 “초반 여론조사 우위 판세를 선거일까지 남은 17일간 잘 이어갈 것”이라며 “상계동이 새정치를 열망하는 주거와 교육의 중산층 밀집지역인 만큼 안 후보가 그리는 새정치를 철저히 낮은 자세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아직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많다. 임나경 씨(21)는 “젊은 층은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두 후보의 공약이나 연설을 더 들어보겠다”고 했고, 김미경 씨(43)도 “누구를 세워도 진전되는 게 없다는 생각인데, 더 봐야 한다”고만 했다.

다만 “아직 정치적인 때가 덜 묻었고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김모씨·45)는 측과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하고, 새로 출범한 정부와 같이 갈 사람을 뽑을 것”(엄모씨·60)이라는 민심이 맞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통상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여론조사가 판세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김재후/이호기/추가영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