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등 피해없는 사이트는 정상 운영

북한이 국제해커 집단 '어나너머스'(Anonymous)에 해킹을 당한 사이트에 대해 차단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9시 현재 해킹 피해를 본 우리민족끼리, 반제민족민주전선, 우리민족강당 등 대남선전용 사이트와 고려항공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이에 앞서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해킹을 당해 4일 이 사이트의 9천여개 회원 계정에 관한 신상정보가 대거 공개됐다.

반제민족민주전선, 우리민족강당 등의 대남선전용 사이트에도 접속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얼굴에 저팔계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 내걸리는 등 해킹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따라서 북한은 이들 해킹 사이트에 대해 외부의 접속을 일단 차단하고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킹 피해를 본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uriminzok)에는 5일 오전까지도 전날 게재된 '해킹됐음'(hacked), 또는 '탱고다운'(Tango Down:해커들이 특정사이트를 마비시켰을 때 쓰는 용어)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단문 메시지 5건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이다.

'어나너머스 코리아'라고 소개한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북한 공식 사이트 뿐 아니라 내나라, 벗 등의 사이트에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지만 현재 이들 사이트는 복구돼 정상적으로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 이번 공격대상에서 빠진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의소리, 민족대단결 등의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이뤄져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