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시화됨에 따라 대북 대비태세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키리졸브 연습 시작과 함께 북한이 위협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북한이 예전처럼 대통령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위협을 가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조만간 이런 부분까지 포함해 위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와 키리졸브 연습에 반발해 이날부터 남북간 불가침 합의 전면폐기와 판문점 연락통로 단절을 예고해왔는데 당장 이날 오전 판문점 직통전화를 차단하는 등 위협이 가시화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태세를 계속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위기가 고조되면 우리의 비상 강도도 더 세질 수밖에 없다"며 비상 태세가 한층 강화됐음을 시사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전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북 점검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김 실장 내정자가 외교안보라인을 총괄해서 위기관리상황이 가동되고 있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이 지연됨에 따라 김 내정자는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역할과 기능은 실질적으로 긴밀하고 치밀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특히 도발 가능성이 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의 대비태세와 북한의 각종 도발 시나리오 및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황해도 지역의 해안포를 진지 밖으로 내놓고 포문을 모두 개방하는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포격을 비롯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서해 도서 기습 강점, 함정ㆍ어선 공격,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치고 빠지기식' 기습 등 각종 도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에 교전수칙 등 대응 매뉴얼이 있는데 이번에는 북한 쪽에서 도발하면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대응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비상 대응테세는 외교안보라인뿐만 아니라 청와대 모든 부문에서 시행되고 있다.

경호 파트도 청와대 주변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경호실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ㆍ경비와 관련해 24시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방호태세를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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