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4·11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영입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7일 “총선 때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 전 후보자가 ‘안철수 열풍’에 맞설 수 있는 인물이라는 보고가 올라갔다”며 “그가 장관 후보자가 된 뒤 ‘깜짝발탁’이란 얘기가 많았는데 사실은 박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인물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세계 최고 민간 연구·개발(R&D) 기관인 미국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냈다.

김 전 후보자가 비례대표로 발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김 전 후보자를 (비례대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일부에선 김 전 후보자를 비례대표가 아닌 더 큰 곳에 써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수첩에 적힌 인물만 발탁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각계 전문가들을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기 때문에 인재풀이 결코 좁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달 17일 미래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으나 지난 4일 자진 사퇴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