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지역포럼 중심 신당창당"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민주통합당 입당보다는 제3정당 창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원장 측 한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전 원장은 국회 입성 이후 송호창 의원과 함께 전국 250여개 지역구를 돌며 ‘새 정치’ 세력을 만들기 위한 신당 창당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운동이 벌어지면 대선캠프 당시의 지역포럼이 시·도당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중심이 될 전망이다. 지역포럼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지역포럼은 16개 시·도별로 2000~3000명 규모로 이탈이 거의 없다”며 “일부 지역포럼은 대표를 다시 선임하는 등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원장 측 송호창 의원은 기자와 만나 “신당 창당을 지금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신당 창당에 대한 국고지원금 등은 알아봤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이 20인 이상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정당 등록을 하면 연 70억원 정도의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만약 안철수 신당에 기존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옮겨와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국고보조금은 20% 이상 줄어든다.

소속 의원이 5인 이상 20인 미만이면 연 20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안 전 원장 측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창당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오는 11일 안 전 원장의 귀국을 앞두고 송 의원은 전날 조광희·금태섭 변호사와 의원회관에서 1시간가량 만나 안 전 원장의 귀국 메시지와 정치행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 정기남 전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심한 정치상황이 안 전 원장의 출마 결단을 끌어냈다”며 “취임 초부터 장관도 제대로 임명 못하는 등 박근혜 정부는 국정 운영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고, 민주당은 계파 투쟁에 매몰돼 위기감은커녕 존재감도 없는 무기력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원장이 ‘새 정치’ 의제를 다시 내걸고 정치행보를 할 것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