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정치 비판 통해 '새 정치' 비전 밝힐듯…노원병 출마 비판 '정면돌파'

4ㆍ24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11일 귀국하며 밝힐 대국민 메시지에는 안 전 교수가 지난 대선 기간 기치로 내걸었던 '새 정치'의 구체적인 담론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안 전 교수는 82일 만에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밝힐 대국민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과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안 전 교수는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우선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 미국 체류기간 가졌던 생각 등을 밝히고 현 정부와 국회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전 교수와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국회에 대한 태도에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에 대한 예고편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안 전 교수는 이와 함께 현재의 정치구도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거대 여권에 대항하기 위한 반여(反與) 단일화가 필수처럼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는 비전과 대안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 정치 비판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노원병 출마를 '쉬운 정치' 또는 '야권 분열' 등으로 평가하는 일각의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안 전 교수 대선캠프 정치혁신포럼에서 활동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는 검찰개혁,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등 정치개혁의 과제를 이야기했다"며 "(노원병 출마는) 자신이 주장한 새 정치의 내용들을 결합할 수 있는 선거구에 대한 본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교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사람"이라며 "귀국 메시지에는 안철수가 왜 한국 정치에서 필요하고,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대선후보직 사퇴 이후인 지난해 12월 3일 캠프 해단식에서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하여 항상 함께 할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