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식, 방사성 물질 외부 유출 방지 주력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더라도 준비에 수주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중국을 의식, 방사성 물질 외부 누출에 크게 신경을 쓰고 3차 핵실험이 진행된 만탑산 갱도들의 상태를 자세히 점검하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 핵실험을 하기까지 기술적으로 수주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3차 핵실험 성공 직후 내놓은 발표문에는 주위 생태 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는 북한이 방사성 물질 누출과 그에 따른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미국, 일본 등은 3차 핵실험 이후 항공기와 선박을 동해에 배치, 핵실험 때 방출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인 제논(Xe)과 크립톤(Kr) 수집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에 9개의 차단문이 설치된 수평 갱도를 뚫어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을 막았다.

실제로 한미 정부 당국이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3차 핵실험이 진행된 서쪽 갱도와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남쪽 갱도의 입구는 외관성 변화가 없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보 당국은 핵폭탄이 터져도 방사성 물질과 가스 등이 1~3번 문에서 대부분 차단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3차 핵실험 직전까지 각종 외교 경로를 통해 핵실험 반대 의사를 전한 가운데 길주군과 인접한 동북 3성에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환경오염이 초래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3차 핵실험 직후, 동북 3성 지역에 12개의 긴급 방사성 물질 측정팀을 증파하는 등 방사성 물질 확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에서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북 시위가 잇따르는 것도 중국 정부는 물론 북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핵실험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자국에 방사성 물질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일반 중국인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큰 반감을 품고 실제 빈번한 반북 시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환경오염에 문제는 어디까지나 기술적 고려 사항에 불과할 뿐 북한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방사성 물질 누출을 감수하고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가 끝날 때까지는 일단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봐야겠지만 핵실험은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며 "북한이 필요성을 느낀다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