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유진룡·방하남 서울고 27회 동기…경기고 5명 '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첫 장관들을 관료 교수 연구원 출신 전문가로 선택했다. 내각 후보자 18명 가운데 사법·행정·외무·기술고시 등 국가시험을 통과한 인사들이 11명에 달했고, 나머지도 대부분 교수나 연구원 출신이었다. 미국에서 석·박사를 받은 후보자도 9명에 달했다. ‘검증된 전문가를 쓴다’는 박 당선인의 인사 원칙도 재확인됐다.

17일 확정된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을 분석한 결과 현오석 경제부총리(14회)를 비롯해 서남수 교육부(22회)·유정복 안전행정부(23회)·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22회)·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25회) 장관 후보자는 행정고시 출신이다. 정홍원 총리(14회), 황교안 법무부(23회)·진영 보건복지부(17회)·조윤선 여성가족부(33회) 장관 후보자는 사법고시, 윤병세 외교부·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외무고시(10회)와 기술고시(13회) 출신이다.

국가시험 출신이 아니라도 육군사관학교(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나왔거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류길재 통일부·이동필 농림축산부·방하남 고용노동부·서승환 국토교통부·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은 대학 교수나 연구기관의 연구원 출신이다.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보자들도 10명이었다. 현오석(펜실베이니아대) 김종훈(메릴랜드대) 서남수(일리노이대) 윤병세(존스홉킨스대) 이동필(미주리대) 윤상직·방하남(위스콘신대) 진영(워싱턴주립대) 조윤선(컬럼비아대) 서승환(프린스턴대) 등이 미국 대학 석·박사를 받았다.
서승환·유진룡·방하남 서울고 27회 동기…경기고 5명 '최다'
MB정부 첫 내각에서 3명이었던 고려대 출신은 류길재 후보자 한 명으로 줄었다. 서울대 출신이 7명이었다. 박 당선인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은 없었고, 윤진숙 후보자가 나온 부산여대는 첫 장관 후보자를 배출했다.

서울 소재 명문고 비율은 더 높아졌다. MB정부 첫 내각에서 각각 3명과 2명이었던 경기고·서울고 출신은 9명으로 늘었다. 현오석·윤병세·황교안·김병관·진영 후보자는 경기고 출신이고, 서승환·유진룡·방하남·서남수 후보자는 서울고를 졸업했다. 이 중 서승환·유진룡·방하남 후보자는 27회로 동창이다.

과거 정권에 따라 영·호남에 치우쳤던 출신 지역은 서울 7명(김종훈·서남수·윤병세·류길재·황교안·조윤선·서승환)과 인천 2명(유정복·유진룡) 등 18명 중 9명이 수도권 출신이었다. MB정부 초기 내각의 수도권 출신 장관 후보자는 3명이었다.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 출신은 이동필·윤상직 등 2명이었고, PK(부산·경남) 출신은 정홍원·김병관·윤진숙 등 3명으로 영남 출신 장관 후보자는 5명이었다. 충청 출신은 현오석·윤성규 후보자 등 2명이었다. 호남 출신은 진영·방하남 후보자 2명으로 MB정부(2명)와 같았다.

박근혜 정부 초기 내각의 평균 연령(총리 후보자 제외)은 57.5세로 김대중 정부(59세), MB정부(61세)보다 젊고 노무현 정부(54세)보다는 높다.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일했던 류길재(외교통일추진단) 윤성규(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 서승환(주택부동산TF팀장)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