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정감 있는 관료 중용…6개부 장관 후보자 지명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윤병세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서남수 위덕대 총장,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황교안 전 부산고검장,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을 각각 발탁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발표한 첫 장관 인선의 특징은 관료 출신 전문가의 중용이다. 6명의 장관 후보자 중 3명(서남수·유정복·유진룡)은 행정고시 22, 23회 출신이며, 윤 후보자와 황 후보자는 각각 외무고시와 사법고시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육사 출신으로 군 주요 보직을 거쳤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안정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퍼스트 레이디 시절부터 관료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뒤 검증이 끝난 관료 출신을 더욱 선호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관 후보자 중 4명(김병관·서남수·유진룡·윤병세)이 노무현 정부에서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를 지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정권에 관계 없이 필요한 인사를 쓰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근혜계인 유정복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최근 안보 상황을 고려해 보수색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황 후보자는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이며, 김 후보자 역시 안보를 중시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미국통인 윤 후보자도 대북 및 외교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안보와 외교, 법질서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관 인선도 같은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명받은 장관 후보자 6명 중 5명이 수도권, 1명은 경남 출신이다. 향후 3차 인선에 호남 출신 인사가 다수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명은 경기고를, 2명은 서울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출신이 3명이다. 평균 연령은 59.2세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