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징계…日 언론 관심
"일본 언론 평소보다 2∼3배 많이 취재 신청"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에 출석하는 박종우에 대해 일본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 모두 24명의 일본 언론인이 취재 신청을 했다고 IOC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IOC 대외홍보부의 한 직원은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취재 신청을 한 일본 기자는 모두 24명으로 평소 집행위원회 때보다 2∼3배가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올림픽 개최 종목을 결정하는 만큼 국제적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일본 언론인들은 11일 저녁에 비공개로 열리는 IOC 징계위원회에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IOC 관계자는 "징계위원회가 비공개로 열리는 만큼 취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자들이 많이 묻는다"며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 때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올림픽위원회(KOC)는 징계 내용이 한국과 일본 모두에 민감한 사안인 만큼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적지않은 파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 온 KOC의 한 관계자는 "IOC로부터 해명할 기회를 받은 만큼 온 정성을 쏟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종우는 작년 8월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 결정전에서 2-0으로 한국이 이기자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뛰어다닌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IOC로부터 경위 조사를 의뢰받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작년 12월 박종우에게 국가대표팀 간 2경기 출전 정지와 3천500 스위스프랑(약 41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경징계'를 내렸다.

IOC는 박종우의 행위가 정치 행위를 금지한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보고 동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이날 로잔으로 통하는 제네바 공항에 폭설이 내려 몇몇 항공기가 결항하자 모두 15명인 IOC 집행위원 중 일부가 불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IOC 직원은 "일부 위원은 이미 도착했고 다른 위원들도 예정대로 올 것"이라며 "집행위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로잔<스위스>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