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3일 대통령 비서실장을, 4∼5일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 법에 따른 20일간의 국회 인사청문 기간을 감안해 조각(組閣) 명단의 발표를 최대한 서둘러야 하는 만큼 '빅2'의 인선을 금명간 완료해야 2월25일 새 정부 출범이 파행을 빚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3일 "새누리당 수뇌부가 최근 박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선을 서두르고 조각 검증을 철저히 해 사고가 나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관련절차를 감안하면 결국 빅2의 인선이 우선 마무리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총리 후보군으로는 청빈한 생활로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이 있는 조무제 전 대법관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

'김용준 낙마' 후 인사청문회를 넘을 수 있는 검증받은 인물이라는 이유에서인데 최고위직을 지낸 법조인 출신의 총리 중용이 3권분립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어 유동적인 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재산신고 등을 통해 적절한 수준의 검증을 거친데다 국민소통과 국정수행능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특장이 있는 정치인 출신의 기용이 무난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 그들이다.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직책 인선은 이르면 이날 오후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은 장관과 차관 등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의 인선을 결정하는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중요한 자리다.

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권영세 전 의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유정복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당선인 비서실장인 유일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진영 부위원장이나 유정복ㆍ유일호 의원 등 수도권 현역 의원들의 차출에는 다소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자칫 원내 과반이 무너질 것을 우려한 새누리당에서 반대하는 기류가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