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총리 120% 외부인사..인선 시간 가져야" 與관계자 "지도부, 총리인선 신중ㆍ검증강화 주문"
핵심당직자 "靑인선 먼저 하는게 상식..당선인 염두에 둔 총리 후보자 있는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긴급 회동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께 강남 모처에서 황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과 만났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여수에서의 일정 하나를 취소하고 급거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는 '김용준 낙마'에 따른 후임 총리 인선과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 내용과 관련, "인선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조직개편안과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총리는 120% (당) 외부 인사다.

나는 아니다"라며 당 인사가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내달 1일 총리 인선 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내일 발표는 150% 없다"고 부인했다.

황 대표는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어 황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좀 시간을 가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밤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 당선인이 인사청문회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당선인이 염두에 둔 총리 후보자는 있는 것 같은데 '황우여 총리설'은 100% 소설"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을 1일이나 이번 주말까지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채 "청와대 인선을 먼저 하는게 상식 아니냐"면서 "당에서 청와대 인선을 빨리 하자고 말했고, 박 당선인은 별다른 반응을 안보였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은 원안대로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회동에서는 당 지도부가 박 당선인에게 후임 총리 인선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과 검증 강화의 중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총리 인선 발표는 없다"면서 "오늘 박 당선인과 3자 모임에서는 사람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 당선인에게 '총리 인선을 너무 서두르지 말라. 설 연휴 직후인 2월12일까지만 인선하면 충분하고, 사람만 좋으면 일주일이면 청문회 마무리할 수 있다.

반대로 검증이 제대로 안되면 또다시 문제가 되니 검증을 철저히 해 제대로 된 사람을 써야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박 당선인의 총리 인선이 신중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은 비서실 내 또는 외부에 인사검증팀을 구성, 청와대 인사검증파일 등 검증에 이용될 수 있는 자료들을 적극 활용해 후임 총리 인선에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무제 전 대법관이나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그리고 안대희 전 대법관과 같은 '청렴한 법조인'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범현 이준서 박성민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