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9일 국무총리 후보를 사퇴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대해 침묵했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30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정무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했지만 모두발언에선 김 위원장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국무총리 후보에서 물러나고 처음 함께한 자리였다. 박 당선인은 밝은 표정으로 토론회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서까지 서울 무악동 자택에서 나오지 않았다. 매일 아침 7시께 서울 시내 모 호텔 수영장에서 하던 수영도 걸렀다. 김 위원장은 당초 9시 통의동 집무실에서 총리실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취소했다.

그러다 11시30분께 부인인 서채원 씨와 함께 집을 나섰다. 집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할지 묻자 김 위원장은 ‘허허…’웃으며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어 차에 올라타 서울 시내 호텔로 가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후 2시께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했다. 박 당선인이 참석하는 정무분과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김 위원장은 토론회 후 인수위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그냥 (위원장을) 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뜻이냐’는 질문엔 “그 부분은 확인을 못했다”고 답했다.

인수위는 김 위원장의 총리 후보 사퇴라는 악재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인수위 업무는 시스템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