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와 직결된 주택시장 침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토교통부 장관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상 외부에 장관 후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는 사람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주택 문제 현안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주택 전문가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와 관가에서는 국토부 장관 1순위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인 서승환 연세대 교수(57)를 꼽는다. 첫 총리에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명된 만큼 부처 장관에도 인수위 출신들이 일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서울이 고향인 서 위원은 대통령 선거 때 박 캠프에서 주택·부동산 정책 태스크포스 단장을 많아 철도부지 상부에 인공대지를 조성해서 짓는 임대주택인 행복주택, 주택보유지분 매각제,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 등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위원은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서울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각종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시장 참여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기존 국토부 출신으로는 정창수 전 차관(56), 김세호 전 차관(60), 한만희 현 차관(57), 이춘희 전 차관(58), 이재홍 행복도시건설청장(56),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53) 등이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정 전 차관은 건설교통부 토지관리과장, 주택도시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주택통이다. 김 전 차관은 교통부 출신으로 KTX와 인천공항 개통의 주역이다. 철도청장을 역임, 철도 경쟁체제 도입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주택 분야의 요직을 거친 한 차관은 업무 추진력뿐 아니라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이춘희 전 차관은 통합민주당 소속이어서 당선인이 표방하는 대통합 정책에 따라 국토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는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인수위나 전직 관료 출신이 장관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과 철도경쟁체제 도입 등 주요 이슈를 처리하는 중임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